우리 집 배수로에서 우연히 새집을 찾았는데 알이 네 개 들어있었다.
처음엔 일부만 깨어나고 나머지는 아직 껍질 안에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자 네 마리 모두 부화한 걸 확인했다.

매일 둥지를 확인하러 가는 게 일과가 됐다. 며칠이 지나니까 새끼들도 변했다. 깃털이 점점 많아지고, 목도 더 힘있게 움직인다. 눈은 아직도 감긴 상태로 입만 벌리고 있는데, 처음엔 생각보다 징그러웠지만 자주 보다 보니 어쩌다 귀엽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이 달랐다. 장을 보러 나가기 전에 둥지를 한 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에 가봤는데...
잔디에 깃털들이 흩어져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며 다가가보니 둥지는 완전히 부서져있었다. 그 아래로는 새끼들의 것으로 보이는 깃털 뭉치만 남아있었다.
나름 높은 곳에 잘 숨겨놨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포식자에게 당한 모양이다.

잔디에 깃털이 떨어져 있음
어 시발 설마? 하고 코너를 도니

둥지는 파괴되어있고
둥지 밑에는 새끼들 것으로 추정되는 깃털이 한 뭉치 떨어져있음
나름 높은 곳에 잘 숨겨서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잡아먹힌 것 같다
찾아보니까 포식자가 워낙 많아서 원래 살아남기 쉽지 않다고 함
동네에 고양이도 살고 가끔 너구리도 보이는데다 맹금류도 많아서 어쩔 수 없긴 한데 좀 안타깝더라
끝
출처: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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