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청장 황창선) 안보수사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를 전파하고, 아프리카 우물 사업을 추진한다는 자선단체 ‘Y’ 지원을 한다며 기부금 9억5천200여만원을 모금해 일부를 테러단체에 지원한 혐의로 지난 16일 우즈벡 출신의 A씨(29세)를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즈벡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A씨는 UN 등에서 지정한 테러단체인 KTJ를 추종하는 인물로, 2018년 3월께 유학생 비자(D-2)로 국내 입국 후 2023년 난민신청 자격으로 체류해왔다.
A씨는 전문대를 다니다 중퇴한 후 경북 경산 및 안성시 등에 체류하며 공장, 풋살장 등에서 일했다.
그러나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라신이 원하신다면 이슬람에 반대되는 모든 것과 싸우는 것이다. 알라신을 위해 우리 같이 지하드(성전)를 하자” 등의 선동 구호를 게시하며 이슬람 극단주의를 전파했다.
동시에 그는 아프리카 우물 사업을 추진하는 ‘Y’라는 자선단체 지원을 위장해 시가 9억5천200만원가량의 가상자산 USDT 62만6천819개를 불법적으로 모금했다. 또 도내 한 지역에서 축구 동호회를 운영하며 자국 출신 회원들을 상대로 모금 활동도 했다.
A씨는 이렇게 모은 가상자산의 일부를 KTJ와 하마스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체했다. 조사에 따르면 하마스로 이체된 금액은 현재까지 밝혀진 금액만 한화 2천700만원가량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경찰은 2023년 3월 국정원 첩보를 받아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A씨의 가상자산 송금내역에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새로 업데이트한 하마스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소재지를 특정했고, 지난 16일 법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미 우즈벡 내에서도 테러자금 지원 혐의로 수배된 신분으로, 우즈벡 대사관은 그의 여권을 무효화 하고 경찰에 검거를 요청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최근 추가로 모금한 가상자산 등이 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이영노 안보수사과 산업기술안보수사대장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테러단체 지원 규모는 그동안 백만원 안팎이었는데, 이번 사건처럼 몇 억을 모은 것은 전례가 없다”며 “누군가가 기부를 요구하며 접근한다면 이 기관·단체가 정식으로 등록됐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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