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연일 약세를 띠며 1억6800만원대까지 밀렸다.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한 모습과 대조된다.
16일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3% 오른 1억68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달러대까지 밀렸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84% 떨어진 11만698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도 600만원대까지 밀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0.13% 상승한 608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2.62% 떨어진 3993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7%대로 껑충 뛰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7.62%다.
비트코인은 최근 금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금이 60% 급등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20% 상승하는 데 그쳐 상대적 약세를 기록한 것이다.
국제 금 가격은 전날 또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한때 국제 금은 온스(약 28g)당 42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금은 최근 달러 약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트럼프발(發)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랠리를 펼쳤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에 따라 전통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월가의 대표 증시 강세론자 에드 야데니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금은 새로운 비트코인"이라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금을 물리적 비트코인이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은 전통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헤지 수단이었다"며 "비트코인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한 수준으로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봤다.
JP모건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금 랠리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16만5000달러(2억343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비트코인 변동성 조정 기준으로 금과 유사한 수준에 도달할 경우 약 4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비트코인과 금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8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4·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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