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규정한 도시의 월드컵 경기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재차 시사했다. 이번에는 내년 FIFA 월드컵을 개최하는 11개 미국 도시 중 하나인 보스턴을 직접 겨냥했다.
화요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미셸 우 보스턴 시장과 시의 월드컵 개최권 이전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보스턴의) 개최권을 박탈할 수 있다"며, "나는 보스턴 시민들을 사랑하고, 입장권이 매진된 것도 알지만 시장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 시장을 겨냥해 "그녀는 똑똑하지만 급진 좌파"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설명 없이 "그들(they)이 보스턴 일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한 뒤, "우리는 2초 만에 그곳을 되찾을 수 있다. 시장이 우리에게 전화 한 통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을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해당 질문을 던진 기자는 보스턴에 대해 묻기 전 '거리 점거(street takeovers)' 사태를 먼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보스턴 커먼 근처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다수의 체포자가 발생했다. 이후 보스턴 검찰은 시위대 13명을 중범죄 혐의로 기소하며, 다른 민주당 관할 도시들에서 연방 정부의 개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 차원에서도 시민 소요 사태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 시장 측은 디 애슬레틱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내년 월드컵 기간 중 7차례의 경기가 열릴 질레트 스타디움은 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홈구장으로, 보스턴 시내에서 약 30마일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도시의 월드컵 개최권을 이전하겠다고 시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지난달 디 애슬레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월드컵 개최 도시 선정 과정에 공식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으며, 경기 장소를 이전할 명시적인 권한 또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며 대회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경이로운 인물'인 잔니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곳으로 경기장을 옮기자'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그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가 썩 내켜 하지는 않겠지만, 아주 쉽게 경기장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축구 연맹(FIFA)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한 디 애슬레틱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회신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우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평화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손님으로 참석했으며, 지난주에는 중동에서의 "결정적인 행동"을 이유로 "트럼프는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턴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2028년 LA 올림픽의 개최지를 이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보스턴의 우 시장과 LA의 캐런 배스 시장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림픽을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뉴섬 주지사가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스턴의 월드컵 경기 이전과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회담 중에 나왔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명백한 조건이 붙은 200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우 시장과 보스턴 월드컵에 대한 기자의 짧은 질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4분도 채 되지 않았으며, 답변의 상당 부분은 올 초 남부 캘리포니아를 휩쓴 파괴적인 산불에 대한 LA의 대응을 비난하는 데 할애되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보스턴 문제로 화제를 돌렸고, 오벌 오피스에서 마지막 질문을 받기 전 "보스턴은 행동을 바로잡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내가 할 말은 그게 전부"라고 경고했다.
1️⃣ 트럼프, “보스턴은 안전하지 않다. 월드컵 경기 옮길 수도 있다” 발언
→ 미셸 우 보스턴 시장 향해 “급진 좌파”라며 직격탄.
→ “그들(they)이 보스턴 일부를 장악했다”는데, 정확히 누군진 안 밝힘.
2️⃣ FIFA 공식 입장은 “???”
→ 미국 정부는 개최도시 결정에 권한 없음.
→ 하지만 트럼프는 “내가 FIFA 회장 인판티노한테 전화하면 바로 옮긴다” 주장ㅋㅋ
3️⃣ 보스턴뿐 아니라 LA 올림픽 개최지도 언급
→ 민주당 시장, 주지사들 겨냥해 정치적 압박 메시지 투척.
→ 동시에 아르헨티나 대통령 만나 200억 달러 구제금융 추진 중.
내년 대회 때 얼마나 설쳐댈지 생각하면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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