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골드와 디지털 골드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엿새째 계속되고 있으나, 월가는 안전자산과 기술주로 나뉘어 투자에 열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6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3948.50 달러로 전날보다 1.7% 상승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000 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연초 대비 상승률은 5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라고 봤다.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여기에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점도 금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금 상승세 당분간 계속⋯”국내외 가격 괴리에 유의해야”
당분간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와 달러화 약세에 더해 중앙은행 금 매수세 등이 이어지면서 올해 말 금 가격은 40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며 “구조적 금 상승 요인이 이어지는 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에 편승해 온 귀금속 섹터의 강세 랠리는 2026년까지도 유효할 전망”이라며 금 가격 목표치(향후 12개월 기준)를 온스당 4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금값이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KRX 금 시장이 국제 시세를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거래소는 “명절 장기 연휴 기간 중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급변할 수 있다”며 “최근 KRX 금시장 가격과 국제 금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되는 점 등을 고려해 투자 시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폐가치 절하’ 매매에⋯금과 비트코인 동반 상승
반면 주식시장에서도 낙관론이 확산했다. S&P500지수는 0.4% 상승해 올해 32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지수는 0.7% 올라 연중 31번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0.1%(약 63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를 기대하며 주식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자산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장중 12만6000 달러를 넘기도 하며 12만5000 달러 선을 유지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금과 비트코인 동반 상승을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화폐 가치 절하) 회피 매매’로 보고 있다.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 하락 우려에 실물 및 암호화폐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기술주도 강하게 오랐다. 반도체주와 인수합병(M&A) 뉴스가 시장에 활력을 더했다. AMD는 오픈AI(OpenAI)와의 데이터센터 파트너십 발표로 하루 만에 주가가 24%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630억 달러 불어났다. 피프스서드뱅코프가 코메리카를 인수하기로 한 109억 달러 규모의 거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 7조 달러가 넘는 대기 자금이 증시 상승세를 지탱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드워즈 애셋매니지먼트의 로버트 에드워즈 최고투자책임자는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오히려 상승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새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경기확대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반면 프랑스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뉴 총리의 사임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증시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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