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도 불구하고 민간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23포인트(1.89%) 오른 3521.0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455.83)보다 69.65포인트(2.02%) 오른 3525.48에 개장한 뒤 3500선을 웃돌며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에도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과 부진한 고용 지표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웠다. 미 고용정보업체 ADP는 9월 민간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노동 환경 악화로 해석됐고, 시장에선 연준의 두 차례 금리 인하를 확실히 하는 분위기다.
셧다운에도 AI 등 강세에 랠리 계속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셧다운에서 얻은 학습효과 덕분인지 어제 미 증시는 S&P500의 경우 신고가를 경신했고 나스닥과 다우도 전고점 탈환을 시도했다”며 “AI와 반도체들도 주도주로서 제 갈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론 주가가 8% 급등한 것도 AI수요 급증이 메모리 업황의 슈퍼 사이클을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감에서 기인했다”며 “한국 9월 반도체 수출이 모두 초과 수요로 인해 호조세를 보였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인이 나홀로 4392억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46억원, 42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0.39%) 오락문화(-0.29%)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중이다. 의료정밀기기(1.63%), 유통(2.46%), 제조(2.52%)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주 강세…SK하이닉스는 신고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SK하이닉스는 10% 오른 39만5000원 신고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4.84%)는 장중 9만원을 터지했다. 현대차(0.93%), 기아(1.59%) 등 강세인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5%), HD현대중공업(-2.08%) 등은 약세다.
한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현상 그 자체보다 시장의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은 주도주 장세이긴 하지만 바이오와 자동차 등 소외 업종이나 관세 피해 업종의 수출 실적도 괜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주식의 편입을 고려하는 것도 현시점에서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68포인트(0.44%) 오른 849.0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845.34)보다 8.06포인트(0.95%) 상승한 853.40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세가 소폭 줄어든 모양새다.
코스닥, 개인 매수세에 상승세…환율 1400원대 출발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나홀로 30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인과 기관은 각각 32억원, 17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일반서비스(0.32%), 제조(0.66%), 건설(0.93%) 등은 오름세인 반면 음식료담배(-0.61%), 섬유의류(-0.19%), 제약(-0.01%) 등은 내림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에코프로비엠(2.40%), 펩트론(1.51%), 삼천당제약(1.66%) 등은 상승세인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46%), 파마리서치(-1.41%), 레인보우로보틱스(-1.46%) 등은 하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03.2원)보다 1.2원 내린 1402.0원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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