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과 강동원을 앞세운 디즈니+ 올해 최대 기대작 ‘북극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임을 고려하면 참패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1일 화제성 분석업체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초호화 라인업의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북극성’은 공개 첫 주 화제성 3위로 출발해 ‘폭군의 셰프’ ‘은중과 상연’ ‘사마귀:살인자의 외출’ 등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OTT플랫폼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는 4위다. 한국 순위도 지난 9월 29일부터 3위로 하락했다. 제작비가 훨씬 적게 투입된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에도 화제성에서 밀리며,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넷플릭스 작품들은 대부분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를 모였다.
‘북극성’ [사진 디즈니+]
디즈니+가 ‘북극성’마저 흥행에 실패, 한국 콘텐츠 투자 대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극성’은 디즈니+의 한국 콘텐츠 역대 최대 제작비가 투입됐다. 주연 배우 회당 출연료만 3억~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 제작비가 500억원에 달한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디즈니+가 ‘북극성’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컸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북극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디즈니의 각국 동료들이 흥분과 기대를 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라인을 갖추고 있고, 월드클래스에 걸맞는 출연진과 최고의 제작진이 만난 작품으로 독보적인 이야기다”라고 자신했다. ‘북극성’은 디즈니+에게 중요한 승부수다. 앞서 공개된 류승룡, 임수정 주연의 ‘파인: 촌뜨기들’은 작품성과 화제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기대만큼 이용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디즈니+, 볼 게 없다”는 뭇매를 맞으며, 한국에서 월 이용자가 계속 이탈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통계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OTT월간 이용자수(MAU) 1위는 넷플릭스 (1480만명), 2위 티빙(749만명), 쿠팡플레이(688만명), 웨이브(441만명), 디즈니+(257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디즈니+의 선호도가 주요OTT가운데 꼴찌다.
디즈니+는 히트작 ‘무빙’ 이후 월 이용자가 200만명가량이나 줄어들었다. ‘무빙’의 선전으로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했던 디즈니+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