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업토버’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10월 첫째 날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약 6,000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전체적으로는 롱(매수) 포지션이 더 큰 타격을 받았지만, 비트코인(BTC)과 하이퍼리퀴드(HYPE) 등 일부 종목에서는 숏(매도) 청산이 우위를 보이며 종목별로 엇갈린 양상이 나타났다.
코인글래스 청산 히트맵에 따르면, 1일 기준 24시간 동안 총 4억1777만달러(약 5883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는 전일 대비 29.7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롱 청산액은 2억3393만달러(약 3171억원), 숏 청산액은 1억8383만달러(약 2490억원)로, 여전히 롱 청산이 우위를 보였다.
이날 가장 큰 청산 규모를 기록한 종목은 이더리움(ETH)이었다. ETH는 전일 대비 0.88% 하락하며 총 8575만달러(약 1207억원)가 청산된 가운데 롱 청산액이 5325만달러(약 749억원)로, 전체의 62.09%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은 종목은 BTC로, 총 4587만달러(약 646억원)가 청산됐다. 다만, ETH 등 대다수 디지털자산과는 다르게 BTC에서는 숏 청산액이 2582만달러(약 363억원)로, 롱 청산액(1994만달러, 약 281억원)보다 많았다.
다른 알트코인 중 청산 규모로 플라즈마(XPL), 아스터(ASTER)등 최근 상장된 디지털자산들이 청눈길을 끌었다. XPL은 전일 대비 13.41%가 하락하면서 청산된 3980만달러(560억원) 가운데 롱 청산액이 2593만달러(약 365억원)에 달했다. ASTER 역시 17.27%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총 2216만달러(약 312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롱 청산액이 1723만달러(약 243억원)로 집계됐다. 두 알트코인은 그간 높은 상승률을 보인 만큼 조정을 크게 받으면서 롱 포지션이 집중 타격을 받았다.
솔라나(SOL), 엑스알피( XRP),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롱 포지션에서 더 많은 청산이 발생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HYPE)와 바이낸스코인(BNB), 아발란체(AVAX), 에이다(ADA)에서는 숏 포지션 중심으로 청산됐다. 특히 HYPE는 59달러로 신고가 기록을 경신한 이후 계속 하락하며 롱 청산 흐름을 이어갔지만 이날은 숏 청산액(348만달러)이 롱 청산액(165만달러)의 2배 이상으로 확인됐다.
전체 24시간 거래량은 2577억달러(약 363조원)로 전일 대비 1.46% 감소했고,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OI)은 2002억달러(약 282조원)로 1.81% 줄었다. 반면 청산 규모는 확대되며 단기 레버리지 과열이 일부 해소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루 동안 총 15만3262명의 투자자가 청산을 경험했으며, 단일 건으로 가장 큰 청산은 바이낸스 내 ENA-USDT 거래쌍에서 발생한 건(894만달러, DIR 126억원)이었다.
투자심리 지표는 전일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공포·탐욕 지수는 43으로 ‘중립’에 머물렀고,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47.5로 중립 구간에 속했다.
이날 청산 규모가 확대된 것은 단기 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이 과도하지만 실제 시장은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TC와 ETH 등 주요 종목에서 숏 청산과 롱 청산이 엇갈리는 등 시장 방향성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거시 경제 이벤트가 발생하면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알트코인에서는 종목별로 청산 우위가 다른 만큼, 앞으로 투자자들이 한 방향에만 집중 베팅하기보단 종목별로 포지션을 다르게 잡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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