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트럼프, 승리선언...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모든 유권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2시30분께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 설치된 연단에 오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게 해준 미국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분골쇄신의 정신으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히며,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해 처음 집권했을 때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이번 대선에서도 고수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은 이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가"라면서 "국경 문제 등 산적한 난제를 모두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오늘 새 역사를 만들었다. 여러 역경을 극복하고 불가능을 이루어냈다"면서 "또한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쟁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유권자와 그 가족을 위한, 이들의 미래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번영의 미국을 우리자손에게 물려주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제 미국은 황금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야말로 위대한 미국 시민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 승리를 바탕으로 다시금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박빙으로 예상된 이번 대선은 개표 전까지 오래걸릴것으로 전망했으나, 최대 경합주인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선벨트 경합주에서 무난히 승리했고,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니아주에서 민주당 해리스 후보에 예상보다 큰 차이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그렇다면 승리 선언을 한 트럼프가 가져올 비트코인 관련 정책은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관한 공약으로 첫날 SEC(증권거래위원회) 의장 게리 겐슬러 해임이 있다. 

그 다음으론  “국가 비트코인 비축”을 설립후 미국을 “세계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계획이다. 이어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인 203,650 BTC (약 149억 5천만 달러)를 100% 유지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폐지하고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 지원 및  규제 단속(“반(反) 암호화폐 캠페인”) 종료가 있다.

또한,  트럼프는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 발족해 디지털 자산을 개인이 직접 보관할 권리 보호를 갖게 하고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도입 금지 및 실크로드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종신형 감형이 있다. 

말 그대로 정말 친화적인 정책을 갖고 있다.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우상향으로 요동쳤다. 한국시간 6일 오후 3시2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81% 급등한 7만5309달러에 거래됐다. 사상 처음으로 7만5000달러선을 돌파하며 말 그대로  새역사를 쓴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내놓고 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 분석가들은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이 9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역대 미 대선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돼 왔다”며 “이번 대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내년에 2억까지 돌파할 수 있을까. 

그간 힘들었을 코인 투자자들이 희망의 찬가를 노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