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초반부터 오만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황희찬의 슈팅은 오만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전 중반부터 오만의 페이스에 말리기 시작했다. 오만이 롱패스를 시도하며 수비 뒤 공간을 노리자 한국은 빌드업보다 볼을 걷어내기에 급급했고 공격권을 지속적으로 오만에 내주게 됐다.
결국 한국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전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무리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으며 프리킥을 내줬다. 오만은 곧바로 골문 앞으로 프리킥을 투입했다. 프리킥은 정승현의 머리에 맞고 골문 구석에 꽂혀 자책골로 연결됐다.
전반전은 1-1로 종료됐다. 한국은 추가 득점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후반 중반까지 오만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1차전에서 나온 약점이 오만전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은 내려선 오만의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캡틴' 손흥민이 자신의 힘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6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볼을 컨트롤한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한국은 후반전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쐐기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하며 B조 2위에 올랐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 없었다.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도 답답함을 표출했다. 그 이유는 홍 감독의 전술이 아닌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선수들의 개인 힘으로 이긴 경기였기 때문이다.
홍 감독의 전술은 계속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공격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하프스페이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좁은 수비를 뚫을 때 가장 필요한 2대1 패스와 삼자패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술의 기본은 '포지셔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만전의 경우 공격 진영에서 포지셔닝이 볼을 중심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것이 아닌 볼 반대편에 선수들이 더 많이 위치했다. 그러다보니 짧은 패스보다는 크로스 위주의 공격 패턴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