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호평에도 변성환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안양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변성환 감독은 10경기 무패에 대해 "무패지만 비긴 경기는 진 것이다. 무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정은 '비긴 건 진 것이다'. 잘한다고 생각한 적 없다. 이기지 못해 화가 났고 뒤집지 못한 것도 아직 화가 나 있다. 10경기 무패에 대해 이렇다 할 감흥을 느낀 적이 한 순간도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변성환 감독의 캐릭터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말이었다. 무패나 상승세 자체만으로 판단하고 만족하기보단 그 기간 동안 실제 경기력, 만족스럽지 못했던 순간, 자신이 원하는 축구가 구현에 실패했던 부분만을 생각하면서 오히려 불만족스러운 게, 또 화가 나는 부분이 더 크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모두가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을 떠올렸다. K리그2에도 이정효 감독 같은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다. 공교롭게 변성환 감독은 이정효 감독과 성남 시절 같은 코칭 스태프로 근무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