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도 최고' 손흥민, '10년 암 투병' 토트넘팬 위한 서프라이즈…"안아도 될까요?" 한마디에 팬 찐감동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한 명의 토트넘팬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토트넘 구단은 20일(현지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팬 메일'(Fan mail)이란 코너 영상을 올렸다. 팬이 토트넘 선수에게 사연이 담긴 메일을 보내면, 그에 대해 선수가 답을 하는 컨셉의 이벤트다.

이번 사연자는 10년째 암 투병을 하는 토트넘 광팬 지미의 쌍둥이 딸이었다. 두 딸은 부친이 토트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투병 후 토트넘이 가족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버지가 얼마나 손흥민을 보고 싶어하는지를 담은 절절한 친필 편지를 손흥민에게 부쳤다.

손흥민은 편지를 열어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읽어내려갔다. 편지를 읽는 도중 울컥하길 반복했다.

토트넘의 초대로 세 가족이 토트넘 훈련센터를 방문했다. 소파에 앉아 기다리는 가족 앞에 손흥민이 등장했다. 지미와 두 딸의 얼굴엔 긴장감과 흥분감이 뒤섞인 듯했다. 손흥민은 특유의 밝은 표정으로 지미에게 다가가 "안아도 되죠?"라고 물었다. 지미가 "네. 물론이죠"라고 답하자마자 곧바로 위로의 마음을 담은 포옹을 건넸다.

손흥민은 "편지를 읽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제가 원래 감성적인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 사연이)제 마음을 울렸죠. 여러분을 위해 무언가라도 하고 싶었어요.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지미는 "(손흥민이 이렇게 나타날 줄은)정말 몰랐어요. 그래서 놀랍습니다"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손흥민은 현장에서 직접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을 해 지미에게 선물했다. 그러고는 세 가족을 야외 훈련장으로 데려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자필로 답장도 썼다. 손흥민은 병마와 끝까지 잘 싸우고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는 내용을 적어내렸다. 이날만큼은 쏘니가 힐링 전도사였다.